가장 성공한 마인크래프트 유튜버, Dream은 누구인가

구독자는 1,720만 명, 누적 조회 수는 14억 건에 달하는 유튜버가 있다. 작년에만 1,400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다른 게임은 전혀 플레이하지 않고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동영상만 올려서 말이다. 그야말로 꿈만 같은 이야기를 현실에서 이룬 이의 이름은 Dream이다.

미국 플로리다 올란도에 사는 1999년생 청년 Dream은 2014년 2월부터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중학생이던 당시에 처음 올린 영상은 마인크래프트 영상이었다. 친구들을 함정에 빠뜨려서 골탕먹이는 모습을 찍었다. 여느 신생 유튜버가 올린 영상이 그렇듯 그 영상도 사람들로부터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Dream은 이날 이후에도 뜨문뜨문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구독자 1,000명을 모았지만, 그로부터 5년이 되가도록 구독자는 1,000명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그는 성인이 되었고, 애플 서비스 센터에 취업했다.

이로부터 한동안 활동을 하지 않다가 2019년 6월에 동영상 하나를 올렸다. 그랬더니 구독자와 조회 수가 급격히 뛰었다. 당시에는 마인크래프트 플레이어를 불편하게 만드는 장면만 모으거나 게임 메커니즘에 어긋나는 요소들을 모은 영상이 유행하고 있었다.

예전부터 레딧을 통해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을 공부해오던 그는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 밈을 담은 동영상 “this cursed Minecraft video will trigger you”를 만들어 공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00만 회 이상 조회되면서 5년간 요지부동이었던 구독자 수가 오르기 시작했다.

다음 달에 올린 동영상도 히트를 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달에는 유튜버 PewDiePie가 서바이벌로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동영상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는데, Dream은 그 맵의 시드를 찾는 동영상을 올렸다.

약 1억 명이 구독하고 있는 PewDiePie는 세계에서 구독자가 가장 많은 개인 유튜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과 관련된 동영상은 언제나 큰 관심 거리가 된다. 특히 PewDiePie의 마인크래프트 동영상 조회 수는 2019년에만 5억여 건이었으니 보증수표나 다름 없는 주제를 택한 것이다.

게다가 시드를 알아내면 같은 시드를 사용하는 모든 맵의 던전과 광물 등의 좌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Dream의 영상은 큰 주목을 받았다. Dream이 올린 관련 동영상만 6개인데, 게시 일주일 만에 합계 조회 수는 900만 건을 돌파했고, 현재는 2,000만 건을 돌파했다.

2019년 8월부터 Dream은 마인크래프트 괴담, 실험, 밈 영상을 잇따라 올렸다. 밈과 PewDiePie 관련 영상을 찾으러 온 이들의 발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다. 이번에 올린 동영상도 전 세계에서 유행을 끌면서 2019년 9월에는 구독자 수가 마침내 10만 명을 넘어섰다.

Dream은 새로운 컨텐츠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고정적인 시청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정기 컨텐츠를 계속 구상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바로 ‘마인크래프트 챌린지’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색다르게 마인크래프트에서 서바이벌을 플레이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일례로 엑스레이 리소스팩을 항상 활성화한 채 네더와 엔드에 가고 엔더 드래곤까지 잡아서 엔딩을 보는 식이다. 엑스레이 리소스팩은 투시 핵의 일종으로 희귀 광물을 제외한 나머지 블록을 모두 투명하게 만든다. 그래서 계속 켜 두면 핵이 아니게 되고 게임 진행이 어려워지기만 한다.

이같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엔딩을 보겠다는 도전 정신을 보여주고,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특이한 게임 모드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단기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했다. 11월 3일에 30만 명이었던 구독자 수도, 9일 새 50만 명이 순증했다.

2019년 12월 27일에는 ‘마인크래프트 맨헌트’ 시리즈를 시작했다.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서 엔더 드래곤을 잡아 엔딩 크레딧을 보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두고 겨루는 ‘스피드런’의 게임 규칙을 조금 바꾼 것이다. 이 시리즈에서는 Dream과 사냥꾼 역할을 맡은 플레이어가 등장한다.

Dream은 스피드런 세계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플레이하고, 나머지 플레이어는 Dream을 사냥하기 위해서만 플레이한다. 일분일초를 아끼고자 고군분투하는 Dream과 그런 Dream을 방해하기 위해 달려드는 사냥꾼 사이에서 벌어지는 신경전과 갈등 묘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 기획은 대성공했고, Dream은 폭발적으로 커졌다. 10만 구독을 돌파한 지 1년 만인 2020년 9월 구독자 1,000만 명을 달성했다. 2019년에만 1,250만 명이 신규 구독했다. 2018년 9월 구독자 수가 1,000명대였으니 2년간 Dream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 증감율은 1,000,000%가 넘는 셈이다.

1,000만 명을 돌파하기 직전의 구독자 수 추이를 보면 Dream의 성장세가 놀랍다 못해 무서울 정도다. 9월 6일 9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불과 열흘 만에 100만 명이 신규로 구독했다. 대박, 급성장, 파죽지세, 어떤 단어로도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단기간에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마인크래프트 맨헌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리얼 버라이어티 + 서바이벌 쇼를 청소년에게 익숙한 마인크래프트에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또한 편집된 상황극만 올리는 기성 유튜버와 달리 게임 자체를 즐기는 영상을 올리면서 뉴비, 올드비, 20-30대 플레이어를 모두 유입시켰다.

Dream은 2년 동안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제 음악 아티스트로서 활동하려 한다. 어제(5일) 첫 번째 음반으로 Roadtrip을 발매했다. 시류를 잘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틈새 시장을 개척해내는 것도 잘하는 Dream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