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는 검열 없는 도서관을 왜 마인크래프트에 지었을까?

국경없는기자회는 어쩌다가 마인크래프트에 검열 없는 도서관을 개관했을까요?

국경없는기자회는 검열 없는 도서관을 왜 마인크래프트에 지었을까?

12일(중부 유럽 표준시) 국경없는기자회와 블록웍스(Blockworks)가 검열 없는 도서관을 열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도서관이 지어진 곳이 꽤 낯익은 장소입니다. 다름 아닌 마인크래프트입니다. 이들이 갑자기 마인크래프트에 도서관을 연 이유는 무엇일까요?

언론은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신문, 잡지, 텔레비전, 라디오 및 인터넷 등이 매체에 해당합니다. 이 활동을 하는 기자, 시사 평론가, 편집자 등을 언론인이라 하고, 이들이 모여 기사를 내는 집단을 언론사라고 합니다. 일기예보처럼 단순한 사실만 전달하는 언론인이 있는가 하면,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인도 있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두 유형의 언론인이 모두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헌법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대부분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모든 나라가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일제 강점기의 우리나라를 들 수 있습니다. 1910년 대한제국의 국권을 침탈한 일제의 조선 총독부는 당시 발행되던 대부분의 신문을 무단통치 시기에 강제로 폐간시키고 기관지만 남겼습니다. 문화통치 시기에는 교묘히 친일 성향의 언론사만 소수 골라 발행을 허가하였습니다. 민족말살통치 시기에 이르러서는 도로 민간지를 폐간시키고 언론을 오직 전쟁을 위한 도구로 썼습니다.

또 어떤 나라에서는 명목상으로만 보장할 뿐 실질적으로는 보장하고 있지 않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오늘날 러시아, 터키 및 홍콩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나라는 헌법에서 국민의 권리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명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언론사의 보도에 통제를 가하고 있고, 반정부 성향의 언론인을 구금하기도 합니다. 겉으로 국민을 위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였기 때문에 들킬 것을 염려한 정부가 이 같은 일을 벌이는 것이지요.

언론의 자유가 없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언론인은 이를 국민에게 알릴 수 없고, 국민은 정부가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것입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이런 상황을 경계하며 언론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정보 습득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진 현재를 정보화 시대라고 부르지만,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에서는 같은 시대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국가적 차원의 정보 통제가 심각합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언론 및 출판의 자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나라 중에 마인크래프트를 차단한 정부는 없습니다. 정치적 목적이 다분하다고 판단되는 일부 게임을 차단하는 정부도 있지만, 마인크래프트는 그저 블록을 쌓으며 신나게 놀 수 있는 게임이니까 차단할 명분이 없죠. 집회 및 결사의 자유가 없는 나라에서도 마인크래프트 커뮤니티는 꽤 큰 규모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해 검열 없는 도서관을 마인크래프트에 짓기로 하였습니다.

검열 없는 도서관 건축 과정

국경없는기자회는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권력에 맞서며 진실을 지키고 있는 기자들로부터 기사를 수집하였습니다. 블록웍스는 검열되지 않는 기사를 보관할 도서관을 마인크래프트에 지었습니다. 제임스 델라니(James Delaney) 팀장은 16개국에 사는 24명의 건축가가 3개월에 걸쳐 완성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도서관을 짓는 데 사용된 블록은 무려 1,250만 개에 달합니다.

거대한 도서관 안에는 책과 깃펜에 옮겨 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말 카슈끄지, 러시아의 율리아 베르조브스카이어, 베트남의 응우옌 반 다이, 멕시코의 하비에르 발데스 카르데나스, 이집트의 마다 마스르의 기사가 소장되어 있습니다. 분량은 자그마치 200여 권에 이릅니다. 도서관 내외부에는 딱딱한 글 대신 언론의 자유를 주제로 만든 다양한 기념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름답고 특별한 이 도서관은 우리가 평소에 미처 느끼지 못했던 언론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인지 시사합니다. 사회과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견학 목적으로 방문하기에도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검열 없는 도서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uncensoredlibrary.com에 방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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