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1.18 버전에서도 기존 세계 완벽 호환

오늘(17일) 모장 스튜디오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한 마인크래프트 라이브 2021을 통해 마인크래프트 1.18 버전에서도 기존 세계와의 호환성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이날 아그네스 라르손(Agnes “LadyAgnes” Larsson) 게임 디렉터와 헨릭 크니버그(Henrik Kniberg) 게임 플레이 개발자가 마인크래프트 동굴과 절벽 Ⅱ 업데이트를 작업한 결과물을 공개했다.

모장 스튜디오는 동굴과 절벽 Ⅱ 업데이트에서 노이즈 동굴을 도입하여 더욱 넓고 길고 구불구불한 동굴을 만들고, 세계 생성기를 갈아엎어 여러 산 바이옴을 게임에 추가하며, 9년 만에 높이 제한을 완화했다.

탐험할 동굴이 늘어나고, 절경을 이루는 절벽이 생기고, 이전에는 짓지 못했던 초고층 건물도 지을 수 있게 되어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환영했다. 하지만 이를 되려 걱정하는 플레이어들도 있었다. 달라진 점이 너무 많아 예전부터 플레이하던 세계와 호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새로운 구조물이 추가됐을 때는 단순히 탐험한 적 없는 청크로 가기만 하면 됐지만, 각 바이옴의 크기가 4배가량 커지고 기존 바이옴이 개편된 이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특히 마인크래프트는 자연 환경과 플레이어가 만든 건축물을 분리해서 저장하지 않고, 어떤 직육면체 안에 있는 모든 블록을 청크로 묶어서 저장하기 때문에 아무런 안전 장치가 없으면 예전부터 플레이하던 세계가 자칫 손상될 위험성도 있다.

그럼에도 업데이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라르손 디렉터의 입장이다. 개발진들도 오랜 세월에 걸쳐 세계를 가꾸는 플레이어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고, 이들을 위한 대책도 이미 마련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라르손 디렉터는 “두 가지 상황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두 가지 대책을 마련했다”라며 혼합(Blending) 기능을 소개했다.

이 기능은 새로운 바이옴의 등장과 바이옴 크기의 변화, 시드 개편으로 인해 기존 세계에 발생할 수 있는 차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혼합을 적용하지 않고 업그레이드한 세계의 모습(왼쪽)을 보면 청크 경계선을 따라 보기 싫게 모난 부분이 생긴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에 혼합을 적용하고 업그레이드한 세계의 모습(오른쪽)을 보면 서로 다른 바이옴이 모난 데 없이 보기 좋게 이어붙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혼합을 적용해서 세계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도보로 다른 바이옴으로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반면, 이를 적용하면 지형지물을 건드리지 않고도 다른 바이옴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크니버그 개발자는 높이 제한이 완화되면서 생긴 변화를 기존 세계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대책을 소개했다.

왼쪽 사진은 크니버그 개발자가 10년간 플레이하면서 여러 블록들이 누적된 세계의 모습이다. 이 세계를 1.18 버전에서 열면 오른쪽 사진처럼 변한다.

Y좌표가 양수인 지역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Y좌표가 음수인 지역에는 노이즈 동굴과 대수층 같은 새로운 동굴이 형성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존 세계를 1.18 버전에서 열면 게임은 기본적으로 원래 있던 땅 밑에 새로운 동굴을 만든다. 새로운 동굴이 원래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처리된다.

크니버그 개발자는 “플레이어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계와 옛것 그대로의 세계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다”라며 “플레이어들이 하나의 세계에서 두 가지 경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