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공식 사이트에 있던 “스타크레프트” 수정

마인크래프트 공식 사이트에 있던 “스타크레프트” 수정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어 마인크래프트 공식 사이트에만 있던 황당 번역을 논란이 인 지 두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고쳤습니다.

지난해 11월 26일 마인크래프트 공식 사이트가 새롭게 개편되면서 홈페이지에 캐치프레이즈가 추가됐는데, 한국어 웹사이트에서는 “가장 큰 게임 커뮤니티 중 하나인 스타크레프트에 오늘 가입하세요!”라는 문구가 표시됐습니다.

가뜩이나 5년이 넘도록 마인크래프트 베드락 에디션의 조악한 번역 품질을 개선하지 않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비교적 정상적인 공식 사이트의 번역마저 엉망으로 만들어 놓자, 당시 국내 커뮤니티에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원문은 “join one of the biggest communities in gaming and start crafting today!”이라는 매우 간단한 문장으로, 사람이 번역한다면 “스타크레프트”라는 단어가 절대로 나올 수 없습니다. 심지어 “크래프트”도 아니고 “크레프트”라고 쓰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마인크래프트 공식 사이트에 있던 “스타크레프트” 번역이 수정됐다.

한국인 플레이어의 지적에도 황당한 번역 오류를 2개월 넘게 고쳐지지 않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주 초가 돼서야 “가장 큰 게임 커뮤니티 중 하나인 마인크래프트에 오늘 가입하세요!”로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올바르게 수정한 것은 아닙니다.

“오늘 가장 큰 게임 커뮤니티에 합류하고 제작을 시작하세요!”가 바른 번역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스타크레프트”를 “마인크래프트”로 바꾸는 것에만 그쳤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보고 깜짝 놀란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해당 부분만 수정한 모양새입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인크래프트 한국어 번역 논란은 이전부터 계속돼 왔습니다. 2016년 게임 내 박쥐의 번역을 방망이로 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관리자를 연산자라고 번역했으며, 2018년에는 멀쩡하던 마법과 물약의 번역을 난해하게 수정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은방울꽃(Lily of the valley)을 계곡의 수련, 훈연기(Smoker)를 발연물, 퇴비기(Composter)를 퇴비, 다락문(Trapdoor)을 함정문이나 뚜껑문으로 번역하는 등 명백히 틀린 단어로 번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9년 4월 11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울 광화문 사옥에 불이 켜져 있다. / JHVEPhoto / Shutterstock

용어의 일관성도 문제입니다. 업데이트가 될 때마다 번역이 바뀌거나 원문에서는 같은 단어를 두고 한국어에서는 서로 다른 2개 단어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Inventory로, 어디서는 소지품, 어디서는 보관함으로 번역한 바 있습니다.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 같은 번역 문제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저품질 번역이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닌 게임에 계속 공급되고 있는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Bing 번역기를 사용하는 것 아니냐”, “한국 시장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는 2016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사업 파트너를 맺은 NetEase가 현지화 작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에서는 일본마이크로소프트 주식회사가 직접 커뮤니티를 관리할 직원과 번역가를 채용하는 등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에 반하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유한회사는 유통만 담당할 뿐 커뮤니티를 관리하거나 게임을 현지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채용도 전무한 실정입니다.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지 않는 한, 이번과 같은 사태는 언제든지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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