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1.18 버전에서 동굴과 높이 제한은 어떻게 바뀔까?
2021년 11월 18일 업데이트:
동굴과 절벽 Ⅱ 업데이트가 11월 30일에 출시됩니다.
2021년 9월 16일 업데이트:
완전히 새로운 동굴과 산맥, 완화된 높이 제한이 포함된 1.18 버전의 첫 번째 스냅샷 21w37a가 공개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thecraftdaily.com/ko-kr/minecraft-snapshot-21w37a/에서 확인하세요.
2021년 7월 8일 업데이트:
동굴 개편과 높이 제한 완화가 2021년 연말까지 연기되었습니다. 이 글에서 설명하는 기능들은 1.18 버전에서 출시됩니다.
2020년 10월 모장 스튜디오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마인크래프트 라이브 2020을 개최했다. 이 자리서 아그네스 라르손(Agnes Larsson)과 브랜든 피어스(Brandon Pearce) 개발자는 1.17 버전의 업데이트 주제로 ‘동굴과 절벽’을 발표했다. 마인크래프트 플레이어의 숙원사업이었던 동굴 업데이트 소식이 나오자, 마인크래프트 커뮤니티는 열광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11월 첫째 주, 모장 스튜디오는 동굴과 절벽 업데이트의 첫 번째 스냅샷 20w45a를 공개했다. 이 버전에서 자수정 정동을 추가했다. 몇 주 뒤 20w48a에서는 점적석 동굴 관련 블록, 21w05a에서는 우거진 동굴 관련 블록을 추가했다. 하지만 신규 동굴 중에 자수정 정동만 자연 생성됐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았다. 기존의 동굴 생성 체계 역시 바뀌지 않았다.
예상보다 느린 진척에 플레이어들이 지쳐가던 지난 11일, 스냅샷 21w06a가 공개되고 동굴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새 유형의 동굴이 추가되고 자연적으로 생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동굴은 어떤 모양이고 어디서 생성될까? 그리고 그 큰 동굴이 들어갈 자리는 어떻게 마련했을까? 이번에 나온 스냅샷을 통해 1.17 버전에서 동굴과 높이 제한이 어떻게 바뀌는지 미리 알아본다.
노이즈 동굴과 대수층
기존 동굴은 대체로 규모가 작았다. 천정고가 낮고, 너비도 좁고, 길이까지 짧았다. 천정고가 30블록에 달하는 협곡과 폭이 20블록이 넘는 구형 동굴이 있었지만,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크고 작은 굴 여러 개가 연결된 동굴도 종종 나오지만,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다. 10년간 동굴을 생성하는 알고리즘에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스냅샷에서 모장 스튜디오는 동굴 탐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노이즈 동굴(Noise caves)을 도입했다. 노이즈 동굴은 소음 있는 동굴이라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노이즈는 마인크래프트에서 동굴 형태의 밑바탕을 그리는 데 쓰는 그라디언트 노이즈를 의미한다.
노이즈 동굴 생성기는 “치즈”와 “스파게티”, 두 가지 형태의 동굴을 생성한다. 치즈 동굴은 스위스 특산품 에멘탈 치즈에 난 구멍처럼 생성되는 동굴이다. 스파게티 동굴은 이탈리안 스파게티처럼 길고 구불구불하게 때로는 탈리아텔레처럼 널따랗게 생성되는 동굴이다.
두 동굴 모두 기존 동굴보다 넓고 길어서, 재미없고 답답한 지하를 흥미로운 공간으로 바꿨다. 또한 천정고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치즈 동굴이나 스파게티 동굴을 통하면 다이아몬드 등 희귀 광석이 매장된 깊은 땅속까지 빠르게 내려갈 수 있게 됐다.
이번 스냅샷에서는 대수층도 추가됐다. 대수층은 대량의 지하수가 저장되어 있는 지층이다. 글로벌 해수면 고도 설정에 관계없이 로컬 수면 고도 설정에 따라 Y축 좌표 31 미만 지역에서 형성된다. 때때로 커다란 지하호가 생기기도 하며, 바닥에는 마그마 블록 두세 개가 물을 보글보글 끓이고 있다.
바이옴 구분 없이 형성되는 대수층 덕분에 이제 물을 구하기 힘든 사막 바이옴에서도 풍족한 지하수를 쓸 수 있게 됐고, 규모가 큰 대수층에서는 보트를 타고서 탐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추가된 노이즈 동굴과 대수층이 기존의 동굴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기존의 작은 동굴과 절경을 이루는 협곡은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다. 아드리안 외스터고드(Adrian Östergård) 게임 플레이 개발자는 “동굴 체계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기존의 동굴과 협곡은 노이즈 동굴과 결합되어 계속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늘어난 높이 제한
그동안 해발고도가 높은 바이옴 위주로 협곡과 대형 동굴이 생성된 데는 비단 동굴 생성 알고리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장기간 동결된 높이 제한의 영향도 컸다. 128블록이었던 높이 제한을 256블록으로 상향한 2012년 2월 이후로 마인크래프트의 높이 제한은 바뀐 적이 없다.
수중 세계 업데이트 이후로 다이아몬드와 레드스톤이 나오는 고도에서 대심도 굴을 파다가 굴 안으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일이 잦아진 것도 높이 제한 때문이다. 해수면 고도를 함부로 높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수심이 깊은 해양 바이옴을 추가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번 스냅샷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동굴이 생성될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9년 만에 높이 제한을 완화했다. 기존 256블록에서 50% 증가한 384블록이 됐다. 지하의 비중이 1/4에서 1/3으로 늘어나고, 동굴이 형성될 수 있는 범위도 2배가 됐다. 그런데 패치 노트를 잘 읽어보면 위, 아래로 각각 64블록씩 늘렸다는데 이것은 또 무슨 말일까?
이 말은 헨릭 크니버그(Henrik Kniberg) 게임 플레이 개발자가 게시한 사진 한 장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해수면 높이는 그대로 유지하고 오버월드의 가장 깊은 곳과 가장 높은 곳이 각각 64블록씩 확장됐다. 기반암은 이제 0 대신에 -64에 생기고, 건축 높이 제한도 256에서 320이 됐다.
이러한 변화는 게임 내 다른 기능에도 영향을 줬다. 구름이 생기는 고도가 기존 127-135에서 191-195로 높아지고, 세계 밖으로 떨어져 피해를 입기 시작하는 고도도 -64에서 -128로 바뀌었다. 그래서 지금은 이전 버전에서 만든 세계를 21w06a 이후 버전에서 열 수 없다.
하지만 해수면 고도에는 변함이 없고 수중 세계 업데이트 때 같이 추가된 DataFixerUpper 라이브러리(세계 최적화 기능)가 지속적으로 보완되고 있는 만큼, 정식 버전이 나온 뒤에는 기존에 만든 세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7 버전에서는 동굴과 광물이 생성될 수 있는 오버월드의 지하가 1.16 버전보다 2배 늘어나는 만큼, 광맥이 형성되는 Y축 좌표 범위도 바뀐다. 하지만 어떻게 바뀌는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크니버그에 따르면 현재 고도가 0 또는 음수인 범위에서의 광물 생성은 임시적인 조치라고 한다. 광물 좌표 관련 내용은 다음 업데이트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21w06a에서 달라진 동굴 생성 체계와 높이 제한에 대해 살펴봤다. 동굴과 절벽 업데이트는 탐험가와 건축가 모두를 위한 업데이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업데이트의 출시일은 2021년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다. 새 기능을 미리 체험해보고 싶다면 스냅샷을 이용해보기를 바란다. 이번 업데이트의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읽어볼 수 있다.
설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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